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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합을 깨트림
본문: 마가14:1~9
설교자: 구자길 형제 -
성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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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요약
옥합을 깨트림
(마가14:1~9)
이번 특별기도회 기간에 많은 형제 자매들이 자신의 옥합을 깨트렸다. 옥합이 깨지니 향기가 진동했다. 교회는 문둥이 시몬 같은 사람들이 모인 집이고 막달라 마리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옥합을 깨트려 예수의 머리에 붓고 잔치를 하는 곳이다.
유월절 이틀 전에 문둥이 시몬이 예수를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고 그 집에서 막달라 마리아가 자신의 옥합을 깨트려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제자들은 왜 그렇게 비싼 향유를 아깝게 허비하느냐고 비난했으나 예수는 ‘이 여자를 괴롭게 하지 말라 이 여자는 나의 장사를 예비했다‘고 말했다.
문둥이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와 예수,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이고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려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 운명이기에 서로를 깊이 아는 사람들이다.
예수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잡혀 죽을 것이라고 세 번이나 말했지만 제자들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죽음을 알았고 그의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수의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예수의 죽음에 참여하는 것이고 결국 예수의 부활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수의 부활을 맨 처음 알아본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다.
이스라엘은 유월절에 양을 잡아 그 피는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고기는 식구 수대로 한 마리를 다 먹는데 허리띠를 띠로 지팡이를 짚고 신발은 신고 급히 먹었다고 한다. 그 밤이 지나면 애굽의 장자들은 다 죽고 이스라엘은 출애굽하게 된다. 그 날 그들은 급하게 애굽을 탈출하면서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는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양의 피를 바르고 양의 고기를 먹고 무교병과 쓴 나물을 먹는 것과 관계 되어 있다.
어린양과 무교병과 쓴 나물의 실제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는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양식이다. 이 양식을 먹는 자는 예수의 구원 안으로 들어가고 축복 안으로 들어간다. 그의 운명은 온 인류가 먹고도 열두 광주리 남는 풍성한 양식이다.
제자들은 주님을 사랑했고 열심과 충성으로 주님을 따랐지만 문둥이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처럼 예수밖에 없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신들의 생각과 계획을 갖고 주님을 따랐다. 주님이 어디로 가는 지 그 길을 알 수 없었고 주님의 운명에 참여할 수 없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이 깨어 기도하자고 했을 때 잠잘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여기 두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예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안 사람들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자신으로 발견한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다. 십자가에서 뛰어내릴 수 없는 자리를 자기 자리로 아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 옥합을 깨트린다.
옥합을 깨는 것은 자신의 전부를 깨는 것이다. 깨어진 사람은 아름답고 향기가 난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서 완전하게 깨어져서 그 향기가 우주에 가득하다. 모든 죽은 사람을 살리는 부활생명의 향기이고 또한 죽음의 향기이다.
자신의 옥합을 완전하게 깨트린 주님을 보면 우리가 옥합을 깨트리는 것은 아주 쉽다. 십자가에 못 박힌 주님에게서 진한 향기를 맡았고 풍성한 생명을 먹고 살아났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십자가 앞에서 그들의 모든 것들이 끝나야 했다. 충성도, 열심도, 헌신도, 순종도 끝나야 했다.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것을 끝낸다.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으로,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드러났다. 인생의 진실한 위치가 회복되었다. 이 자리에서 주님의 증인이 되었다. 할렐루야!!
십자가를 지나온 제자들은 모든 것이 떠나가고 예수의 운명만 남았고 그 운명 안으로 사람들을 부르고 교회를 건축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 여자가 옥합을 깨트렸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다.
농부는 썩은 흙을 좋아한다. 문둥이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는 썩은 흙과 같은 사람들이었고 제자들도 과정을 거쳐 결국 썩은 흙이 되었다. 옥토가 되었다.
주님의 죽음 안에 자신이 발견되는 사람은 누구든지 옥합을 깨트릴 수 있다. 능력과 지식과 소유가 없어도 문둥이 시몬과 막달라 마리아 안에서 자신이 발견된 사람은 옥합을 깨트릴 수 있다.
천국은 가난하고 연약한 자들의 것이다. 주님이 우리를 가난하게 하고 연약하게 하심이 감사하다. 가난할수록, 연약할수록 깨어진 옥합의 향기는 더 진하다. 우리의 옥합을 깨트려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사람들이 되게 하신 우리 주님의 은혜를 찬송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