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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
본문: (고전 3:23∽4:21, 마 24:45∽47, 딤전 1:4, 엡 1:9∽10, 엡 3:1∽2)
설교자: 이창용 형제 -
성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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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요약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
(고전 3:23∽4:21, 마 24:45∽47, 딤전 1:4, 엡 1:9∽10, 엡 3:1∽2)
청지기라는 말은 헬라어로 ‘오이코노모스(Oikonomos)라는 말인데, 이 말은 가정 총무(집사)라는 말이다. 또한 청지기는 주인을 대신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는 종(집사)이다. 관리자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되었다. 좀 더 확대하면 경영자가 된다. 요즈음 말로하면 사장이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경륜‘(딤전 1:4)이라고 말할 때 경륜이라는 말은 경영이라는 말이고, 처음에는 한 집안의 관리자로 출발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하나님의 경륜에 참여하는 우주적 경영자가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소원과 비밀
하나님의 유일한 소원은 자신의 나라를 갖는 것이다. 이 소원은 창조자 하나님과 피조물의 대표자인 사람이 함께하는 우주적 축복이다. 하나님은 이 일을 맡기려고 사람을 지으시고 동산을 창설하여 거기 두시고 그 동산을 경작하고 지키게 하셨다. 하나님의 동산의 청지기로 임명하신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이 신성한 위임을 버리고 스스로 하나님 같이 되려고 이탈한 것이다. 은혜를 무시하고, 사랑을 거부했으며, 신성한 위임을 버렸다.
하나님의 일은 무시 되고 거부 되었으며 버려졌다. 하나님은 사람을 동산으로부터 추방하고 모든 일을 다 비밀에 감추었다(창3:24). 하나님의 일은 이탈한 사람들에게는 비밀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비밀이라는 말은 ‘신비’라는 뜻이다. 영어로 하면 ‘Secret(비밀)이 아니고 ’Mystery(신비)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형상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른다. 그 미스터리한 그 분을 볼 수 있게 하신 분이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역시 모르는 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30세 된 청년으로 살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사람이라는 것밖에는 모른다. 그 분의 미스터리를 우리가 볼 수 있게 내 놓은 것이 바로 교회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비밀은 교회이다.
하나님은 이 비밀을 열어 위임하기 위하여 특별하게 사람들을 선택하시고 비밀한 위임을 하셨다. 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청지기들이다(노아, 모세, 선지자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자신을 이 비밀을 맡은 청지기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천사들과 사람들에게 조롱당함
비밀을 맡은 사람들은 어느 때나 오해되고 배척 된다. 그들은 세상에서 멸시와 조롱을 받고 배척당한다.
하나님의 비밀은 흙으로 지어진 산 혼에 불과한 인간에게 하나님의 전권을 위임하는 일이며, 어린양으로 바로를 이기게 하는 일이고, 십자가에서 뛰어 내리지 못하고 못 박혀서 죽으신 예수로 주와 그리스도를 삼고 왕을 삼아서 온 인류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여 그의 나라를 이루는 일이다.
이 나라는 아담과 하와로 시작하여 그리스도와 교회를 거 쳐 새 예루살렘으로 완성 되는 영원한 나라다.
이 일은 능력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천사들과 스스로 하나님 같이 되려는 사람들에게는 조롱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선지자들을 핍박했고 사도들을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 같이 맨 마지막에 두었다는 것이다(9)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됨
바벨을 향해 달리는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비밀을 전파하는 사람들은 쓰레기와 찌꺼기처럼 귀찮아서 치우고 버리는 존재가 된다. 쓸모없고 어리석고 천하게만 보인다는 것이다(10∽13) 천국은 비밀이다. 밭에 감춰진 보화 같다(마13:44)고 했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으며 마음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막8:18). 그러나 위치가 이탈 된 사람으로서 천국을 보면 쓰레기와 찌꺼기 같이 여겨지는 것이다.
사도바울의 예
사도바울은 모든 판단은 주께 맡긴다고 했다. 자신도 자기를 판단하지 않고,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서도 “주님이 오실 때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만큼 밖에는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청지기 직분이다.(3∽5)
또한 모든 좋은 것은 주께 받은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모든 은혜는 나로 말미암지 않은 것으로 아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원래 은혜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7∽8)
청지기의 길 -생명의 길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고 생명의 창조자다. 그의 나라는 생명의 나라다. 생명나무 열매를 먹어야 동산을 경작하고 지킬 수 있고 아담의 갈빗대로 하와를 지어야 연합이 되는 세계다. 그러므로 생명을 떠나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교통이 불가능하다.
처음부터 사람에게는 생명의 길이 열려있었다. 하나님과 사람이 함께하는 길은 생명의 길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했고, 자신은 “생명”(요14:6)이라고 했으며 사도들은 그를 “생명의 주”(행3:15)라 하였다.
바울은 “내가 복음을 통하여 너희를 낳았다”고 하였다. 생명으로 낳았다는 것이다. 지식으로 가르치는 자는 많으나 아비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한 것이다.(15∽16) 하나님의 청지기들은 생명의 길을 따라야 한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자라게 하시는 이의 일을 기다려야 한다. 지식으로 생명을 뿌릴 수 없고 물을 줄 수 없으며 자라게 할 수 없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 같지만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의 사역은 생명의 사역이다.
하나님의 동산은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경작하고 지키는 생명의 동산이고, 성전의 일은 생명의 봉사다. 예수께서는 생명으로 성육신하셨고, 죄인을 구속하셨으며, 사도들은 생명으로 교회를 섬겼다. 그러므로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였다.
충성은 믿음에서 나온다. 생명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생명은 하나님이 자라게 하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사도시대를 지나면서 교부들은 생명에 대한 확신보다도 지식을 굳힘으로써 진리를 수호하려고 했고, 교리를 제정하고, 제도를 확립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의 피를 취하면서까지 교회를 강화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교가 되어 세상위에 군림하게 되었고 교리를 세워 이단을 방지함으로써 변치 못할 교회를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생명은 실종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담은 생명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지식의 길을 따랐고, 교회는 생명보다 지식과 제도를 더 중히 여기다가 변질의 길을 가게 되었다.
생명은 생명으로서만 보존 되고 증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지기로서의 위임을 맡은 자들은 생명에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충성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