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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3년 5월 5일
주제: 생명의 복음
제목:생명의 건축을 위한 죽음과 부활
설교자: 이현래 목사
본문: 요19:38-42 -
성경 본문
19:38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제자나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더러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19:39 일찍 예수께 밤에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沈香)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온지라
19:40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19:41 예수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19:42 이 날은 유대인의 예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말씀 요약
요한복음 - 생명의 복음
생명의 건축을 위한 죽음과 부활(요18:1~20:13,17)
2. 예수께서 유월절 양으로 재판을 받으심
f). 새 무덤에 매장되심 요19:38~42
신이냐 인간이냐를 논하면서 인간은 저급한 육체적 수준에서 고급의 신적 수준으로 수양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영지주의자들에게 요한은 실제적으로 예수의 피와 물과 뼈를 증거하고 그의 시체가 존귀한 자(확인할 수 있는 자)의 무덤에 매장된 사실을 증거하였다(사53:9참).
1). 옛 생명을 종결하는 새 무덤에 장사 됨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처형되신 후 아직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새 무덤에 매장 되셨다. 일반적으로는 십자가에 처형된 죄수의 시체는 아무도 챙겨가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버려져서 새들이 다 먹어치운다고 한다.
(a). 버려지지 않고 거두어 매장 됨
사실 예수님의 시체도 아무도 챙겨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거기 버려져서 새들이 먹어치워버렸을 수도 있었고, 아니면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시체 버리는 곳에 버렸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제자들은 다 달아났고 또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힘이 없는 사람들이었기에 빌라도에게 시체를 인도받아서 무덤에 매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 예수의 시체가 행방이 묘연해졌으면 영지주의자들은 또 다른 말로 예수의 가현설을 퍼뜨렸을지도 모른다.
(b). 존귀한 자들에 의해 그의 묘실에 장사됨
그런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시체를 인도받아 가까운 곳에 있는 자기의 새 무덤에 매장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산헤드린의 회원으로서 유력한 자였기 때문에 이런 일을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부자였기 때문에 동산에 자기를 위한 묘실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는 향100근과 세마포를 가지고 와서 시체를 향료와 함께 싸서 매장했다고 한다. 이는 왕에게 드리는 예와 같은 수준이었다.
이 두 사람은 다 존귀한 산헤드린 회원이고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예수의 처형을 반대했으나 드러내어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깊이 존경하는 사람들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예수께서는 비참하게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으나 존귀한 자들의 배려에 따라서 아무도 부인할 수 없도록 부자의 새 무덤에 고귀한 예법으로 장사되었던 것이다.
2). 새 생명의 출산을 위해 새 묘실에 안치 됨
(a). 아브라함이 중가를 주고 매장지를 삼
유대인들에게 있어 죽은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 같다.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를 매장하기 위하여 헷 족속에게서 상당한 값을 주고 정식으로 매장지를 샀다고 했고(창23장 참조) 그 후 아브라함은 물론 이삭, 야곱, 삼대의 부부가 그 무덤에 매장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조들이다.
(b). 다윗이 죽어 열조에게 돌아감
그 후에 다윗이 죽어 열조에게 돌아갔다고 했을 때 그 열조는 바로 막벨라 굴에 매장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인 것이다. 이런 매장지가 없었다면 다윗은 죽어서 갈 곳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매장지가 단순히 시체를 처리하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c). 부자들은 자기 묘실을 미리 준비함
그래서 부자들은 자기 무덤을 미리 준비해 두었고 바로 이 무덤에 예수의 시신을 안장시킨 것이다. 그러므로 요셉의 호의는 대단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니고데모가 준비해 온 향품은 왕에게나 사용할 수 있는 값진 것이며 그 양 역시 대단하였다.
이로써 보면 예수님은 살아서는 멸시와 천대를 받으셨으나 죽은 후에는 존귀한 대우를 받으셨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은 세상에서 드물지만 종종 있는 일이다. 유명한 작가가 생시에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사후에 작품과 함께 유명해진 경우가 많고, 어떤 사람이 살아서는 내침을 받았으나 사후에 그의 이름이 높여지는 경우가 있다.
(d). 시작을 위해 매장 됨
그러나 예수님의 경우는 그런 유와는 또 다르다. 아브라함이 매입했던 막벨라 굴이 이스라엘의 시작을 위한 것이었다면 예수님이 매장 되신 새 무덤은 새 인류의 해산을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도들은 모두 다 주님이 죽으셨을 뿐 아니라 매장되셨고 거기서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의미 깊게 강조하고 있다(고전15:3,4).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라는 말은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옛 생명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이다.
(e). 아버지의 영광이 비취게 함
그러나 우리 주님은 죽으심으로 아버지의 일(구속)을 다 이루어 드리고, 매장되심으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아버지의 영광이 비취게 하셨으며, 부활을 위한 해산의 길을 여셨던 것이다.
(f). 우리도 침례로서 함께 매장 됨
그래서 사도들은 주님의 죽으심과 매장되심을 침례와 연결지어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롬6:4.골2:12)) 하였다.
그러므로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와 함께 죽었을 뿐 아니라 함께 장사된 시체들이다. 매장된 시체는 다시는 희망이 없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 앞에 공적으로 죽었음이 광고되는 것이다. 아담으로 인하여 만들어진 세상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죽음의 행진과도 같은 것이다. 결코 황제와 함께 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g). 하나님의 영과이 살아나게 함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은 죽은 자를 살리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롬6:4하반) 하였다. 죽은 자는 할 일이 없다. 남아 있어 봐야 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영광이 비치면 살아나서 할 일이 있게 된다(겔37장참조). 그러므로 아버지의 영광을 본 자는 사망신고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3). 새 일을 위한 새 묘실 (산실)
(a). 다 이루시고 매장 되심
우리 주님은 죽으셨을 뿐 아니라 매장되셨다. 그러나 모든 일(구속)을 다 이루시고 새 일(부활)을 시작하셨다. 살아서도 일하셨고, 죽으면서도 일하셨으며, 매장되시면서도 일하셨다. 살아도 아버지를 위하여 살았고 죽어도 아버지를 위하여 죽었다.
(b). 그리스도만 확대(존귀)되게 함
그러므로 바울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다(롬14:8)”고 하였으며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확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1:20,21) 하였다.
인생은 하나님을 위하여 지음받았다. 그러므로 인생의 전 과정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자기를 위하여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주와 함께 죽었을 뿐 아니라 함께 장사되었음을 세상 앞에 광고하고 살든지 죽든지 나를 통해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확대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신이냐 인간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예수의 피로 구속 받았고, 그가 매맞음으로 흘러나온 생명의 말씀으로 살아가고, 그의 꺾이지 않는 뼈의 약속(시34:20-건축)을 믿고 그와 함께 장사됨으로 그와 함께 살아서,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는 사람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c). 옛 무덤을 폐하시려고 새묘실에 매장 되심
주님이 매장되심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여명이었다.
영을 바치는 데까지 완전하게 죽으시고,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완전하게 매장되신 것은 완전한 새 창조를 위한 것이 되었다.
(d). 영원한 생명의 해방을 위해 새 묘실에 매장 되심
그는 아무도 아직 들어가지 않았던 새 무덤에 들어가셨다. 모든 무덤이 죽음을 공식화하고 있었지만 주님은 새 무덤에서 새 일을 시작하셨다. 영원한 삶을 공식화하고 보편화하실 것이다.
(e).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심
여호와는 짙은 어둠에서 빛을 발하는 분이시다. 빽빽한 구름 속에서 말씀을 주셨고, 길이 없는 곳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으며, 굳어진 바위를 쪼개서 생수를 공급하시고, 사십 년간 하루도 굶기지 않으시고 만나를 내려 주셨던 분이다.
어린양의 피로 이스라엘을 구속하신 주님께서는 예수의 피로 우리를 구속하시고 그의 새 무덤을 열고 부활을 통해 새 생명을 주셨다. 바로에게 노예되었던 백성을 구속하여 자신의 백성을 삼으셨고, 사단에게 사로잡힌 인류를 구속하여 사랑의 아들의 나라를 세우신다.
그 무덤은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던 새 무덤이었다.